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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꼬리 치는 진짜 이유

 

반려견 보호자 대부분이 개를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런데 때로는 잘못된 상식이 그 마음의 실현을 방해한다. 개의 꼬리 언어에 대한 오해가 한 사례다. ‘꼬리 치며 반갑다고 멍멍멍이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 상당수는 이 노래 때문인지 개가 꼬리를 흔들면 반갑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인다. 외국에도 비슷한 오해를 하는 이가 적잖다. 착각이 많은 개물림 사고의 원인이 된다.

 

 

 

개의 꼬리 흔들기가 사람의 언어처럼 다른 대상에게 특정 의사를 표현하는 신호임은 분명하다. 사람이 혼자 있을 때 말을 잘 하지 않는 것처럼 개도 혼자 있을 때는 거의 꼬리를 흔들지 않는다. 문제는 꼬리를 통해 개의 의사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개의 시력은 일반적으로 사람에 못 미친다. 개는 적녹색맹(빨간색과 초록색을 구별하지 못하고 세상을 노란색, 파란색 계열로 본다)인 데다 심한 근시로 멀리 있는 물체를 잘 식별하지 못한다. 가끔 보호자들 중 자신이 반려견을 알아본 뒤에도 반려견이 자기를 알아보지 못한다며 서운함을 표하는 이가 있는데 이는 개의 본질적 특성 때문이다.

 

반면 개의 시각은 움직임에 대한 민감도 면에서 사람보다 훨씬 뛰어나다. 따라서 움직이는 꼬리는 다른 개들에게 훨씬 잘 인식되고, 의사소통 수단으로 아주 유용하다. 일부 개는 의사소통에 유리하도록 꼬리 끝부분에만 어둡거나 밝은 털이 난다. 움직일 때 눈에 확 띄게 하는 것이다. 꼬리가 훨씬 더 잘 보이게 푹신하고 큰 모양으로 진화한 견종도 있다.

 

개들은 바로 그 꼬리를 움직여 의사를 표현한다. 행복할 때, 상대에게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을 때 개는 꼬리를 흔든다. 반면 두려움, 불안을 느낄 때, 또는 상대에게 경고를 표시하고자 꼬리를 흔드는 경우도 있다. 이걸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개의 꼬리 언어를 분석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할 요소는 꼬리 위치, 특히 높이다. 꼬리가 중간 높이에 있을 때는 개가 편안하고 안정적인 감정 상태인 경우가 많다. 꼬리 위치가 높이 올라가는 것은 개가 점점 위협적이 돼가는 징후로 볼 수 있다. 꼬리가 수직으로 치솟는 건 보통 넘치는 자신감을 표현하는 신호다. 사람 언어로 하면 나는 이 구역을 지킬 거야또는 지금 당장 물러나지 않으면 다쳐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볼 때 개꼬리 높이가 낮아지는 것은 개의 불안, 두려움을 보여주는 지표다. 극단적으로는 개가 다리 사이로 꼬리를 숨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큰 두려움을 보여준다. 꼬리 언어를 통해 상대방에게 제발 나를 해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처럼 꼬리 위치를 보고 개의 감정을 파악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개마다 꼬리 위치가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언어 세계에서도 같은 단어가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개도 그렇다. 진돗개와 비글종, 그리고 많은 테리어종 개의 경우 애초부터 수직형 꼬리를 갖고 있다. 꼬리가 바짝 서 있는 것이 일반적 모습이다. 그레이하운드 또는 그와 비슷한 종류 개의 꼬리는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매우 낮은 위치에 있다. 이러한 견종별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꼬리의 일반적 위치를 기준으로 삼아 저 개는 화가 나 있군혹은 저 개는 겁을 먹었군이라고 해석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최근엔 보호자의 미용에 대한 욕심으로 꼬리를 짧게 잘라낸 개도 많다. 이렇게 되면 사람이 개의 언어를 이해하기 어려워질 뿐 아니라 개들 간 의사소통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람이 개의 꼬리 언어를 해석할 때는 꼬리 움직임 속도 또한 눈여겨봐야 한다. 꼬리를 흔드는 속도는 개가 얼마나 흥분한 상태인지 보여준다. 개는 즐거울 때뿐 아니라 화가 났을 때도 흥분한다. 꼬리를 빠르게 흔들 때는 매우 반갑거나, 매우 화가 난 상황일 수 있다. 개가 꼬리를 흔드는 폭을 양자의 구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데, 보통 폭이 넓을 때 긍정적인 감정, 폭이 좁을 때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일 경우가 많다. 위 내용을 조합하면 아래 표와 같은 통역이 가능하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이와 같이 개꼬리 위치와 움직임, 속도를 통해 개의 언어를 해석했다. 최근 새로운 연구를 통해 꼬리 언어를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가 추가됐다. 바로 개가 긍정적인 느낌을 가질 때는 일반적으로 꼬리 뒷부분이 오른쪽으로 더 많이 흔들리고,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때는 왼쪽으로 더 치우친다는 것이다.

 

분명한 건 개가 꼬리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 꼬리가 아무리 많은 것을 이야기한다 해도 꼬리만 보고 개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예단해서는 안 된다. 개들은 꼬리뿐 아니라 눈, , , 표정, 그리고 몸의 자세 등을 통해서도 자기 의사를 전달한다. 우리가 그들 언어에 대해 좀 더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반려견과 좀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사람 사이에서처럼 개와 사람 사이에서도 대화가 필요하다.

 

1. 좁은 폭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꼬리 : 조심스러운 반가움의 표현

안녕하세요, 나 여기 있어요.”

2. 큰 폭으로 움직이는 꼬리 : 친근감의 표현

나는 공격적이거나 위협적이지 않아요.”

3. 엉덩이까지 춤추듯 같이 움직이는 꼬리 : 매우 큰 즐거움과 기쁨의 표현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해요.”

4. 중간 정도 높이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꼬리 : 두렵지도, 자신감이 넘치지도 않는 불확실한 감정 표현

지금 무슨 상황인지 지켜보고 있어요.”

5. 좁은 폭으로 아주 빠르게 진동하는 꼬리 : 도망 또는 싸움 등 특정 행동을 준비하는 징후

“(속으로) 지금 달아나야 할까, 상대에게 덤벼야 할까.”

6. 높게 유지된 상태에서 좁은 폭으로 아주 빠르게 진동하는 꼬리 : 최고 위협의 표현

지금 당장 물러나지 않으면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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